April, 2006


30
Apr 0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수업.. 숙제.. 수업… 과제.. 그렇게 공돌이의 일과들을 소화하다가, 중간고사를 끝마치고나니 무언가 허전했다.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수 있는 문화, 미술, 예술이 필요해. 그래서 약간의 조사후 로뎅갤러리의 ‘박이소 유고전’이나 서울 시립미술관의 ‘의자박람회’를 가기로 맘먹었다. 같이 갈 친구를 꼬셔서는 토요일의 지루한 CA(컴퓨터구조)수업을 마치고 간단하게 스파게티로 점심을 한 후 시립미술관으로 가벼운 발길을 향하다.

날씨가 좋아라하여 홍대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시청까지 이동하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나오는 서울시립미술관.. 처음 가보는 것이었는데 크지않은 건물에 꽤 아담(?)하게 잘 되어있었다. 주위에 나무들과 꽃들이 있고 조형물들이 어울어 진 것이 도심속에서도 나름 한적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 : A Living Legend” 라는 전시를 같이 하고 있었는데 표를 같이 사야 했다. 그래서 의자전시회와 Robert Indiana 표를 같이되어있는 것을 사고 마침 설명을 하고 있는 Robert Indiana : A Living Legend를 먼저 보게되다. 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주로 LOVE와 숫자를 주제로 한 조소작품과 판화작품이었는데 신선하였고.. 설명도 재미있어서… 나름대로의 해설을 덧붙여가며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거기서만 꽤 오랜 시간을 보내다..

그의 판화 작품에 있는 수많은 숫자들, 그리고 몇몇 단어들 (대표적으로 EAT, DIE, HUG) 그런 것들을 가지고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쉬워보이면서도 대단해 보였다. 약간은 미국적인.. 그의 작품속에서 조금씩 찾아 볼수 있는 마릴린 먼로나 성조기 같은 아이템들. 한편으로는 뭐 그리 복잡한 기법을 사용한것 같지 않았기에 예술은 쉽다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나타내는 것들을 보고 예술은 어렵다고 동시에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들.

종종 내가 하는 이야기 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무언가로 나타낼 수 있는 도구를 가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복받은 일이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피아노로, 기타를 치는 사람은 기타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로, 숫자와 단어와 색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Robert Indiana는 자신의 이런 작품들로. 그래서 그가 부럽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하다. 나는 나의 프로그램으로 나를 나타내야 하는걸까? 안돼.. 그건 대부분 누가 시켜서 하거나 내가 원해서 해도 실용적일뿐 나를 나타내는 도구가 될 수 없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아직도, 그리도 다시한번 찾아 헤메이다.

그리고 ‘천경자의 혼’이라는 상설전시를 들렀다.. 역시 꽤 흥미롭게 관람.. 잘 몰랐던 사람인데.. 유명하단다..

소비자의 휴식

“위대한 의자,20세기의 디자인 : 100 Years – 100Chairs”

이것이 원래 목적인 의자 전시회..

흠.. 이런 생각보다는 별로 재미없었다. 설명이 적어서 그런걸까..

나름 이쪽 의자는 몇년도의 아방가르드 양식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니..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러한 흐름들을 내 머리속에 조각조각 남아있는 오래전에 배운 그 개념들과 조합하여 이해하려 노력하다. 약간 역부족. “소비자의 휴식”이라는 작품을 가장 인상깊었다. 왼쪽에 있는 그림. 쇼핑카드를 가지고 만든 의자라니.. 소비자가 무의식중에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잘 나타낸 작품이 아닌가!

그리고 화장품 광고에 종종 나오던 그 공모양의 빨간 의자.. 그리고 내가 위의 사진을 찍은 저 의자… 등등을 보았다. 얼레? 포스터에 나오는 하트모양 의자는 없었다..

의자 전시회 감상은.. ‘의자는 의자일 뿐인데..’ 라던 생각을 뭉개버리다. 하지만 의자 전시물들에서 무언가 느끼기 힘든것은.. 내가 배경지식이 없어서 일까.

LOVE오랜만에 미술관 산책은 길지 않았지만 나에게 무언가 알지 못할 힘을 가져다 주었다. 머리가 촉촉해졌다고나 할까, 내 몸은 예상보다 커다란 문화적 양식에 매우 흡족해 하다.

관람을 끝내고서는 인사동으로 걸어가는데, 중간 중간에 청계천도 처음으로 보고, 부처님 오신날 퍼레이드도 보고, 자그마한 전통무용도 보고 시청앞 잔디광장도 처음으로 보다. 아! 덕수궁앞에서는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수석 코치를 보다. ㅎㅎ

그리고 인사동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전통술집(?)에 가서 무지오래 기다리다가 술을 먹다. 소고기 떡찜인가.. 하는 거였는데 둘이서 시켜서 배부르게 먹다. 편안하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면서 오랜만에 입술운동도 제대로 하다.

에너지가 충만하야 이번주는 뭐를 해도 잘 할것 같다. 앞으로도 머리속을 촉촉하게 해주는 문화 공연, 미술을 많이 봐야쥐…

오랜만에 써비스 사진 하나 아래 나가심

시립미술관에서


27
Apr 06

가르침 이란

스승.. 스승이라.. 라는 글을 읽다.

여기서 나온 시를 인용해 보자

가르치는 일은
신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이리 오라 앞에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등 뒤에서 조심스레 밀어 주는 일이며
당당한 목소리로 울대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해 다정히 어깨를 맞대는 일입니다
바람을 막아 주는 것이 아니라
바람 앞에 곤두선 눈빛으로 서게 하는 일이며
잔잔한 바다에 닻줄을 내려 주는 것이 아니라
돛대의 흰 이빨을 갈아 세우며 바다로 나가게 하는 일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어둠마저 질려 버린 벚꽃의 화려한 거리보다는
진달래 꽃불로 흘러 내리는 서러운 비탈산을 알게 하는 일이며
주는 모이나 쪼는 평화의 비둘기보다는
빗줄기 찌르는 힘찬 독수리의 분노를 보게 하는 일입니다
잠 자는 왕자, 개구리 공주가 어떻고 저떻고 하기보다는
이 땅의 마당쇠, 돌쇠, 점순이, 언년이와 친하게 하는 일이며
모짜르트 흐르는 안락한 방 안의 휴식보다는
북소리 둥둥 울리며 분단의 강토를 힘들여 걷게 하는 일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너무 아름다워 감당 못하는 꿈들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아 주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도 단단한 꿈들만 소중히 모아 땀 흘려 벼리게 하는 일이며
그저 그렇게 물이나 주는 것이 아니라
언 땅 헤치고 나갈 뿌리를 다독거리는 일입니다
밤을 향해 가는 노을빛 사랑이 아니라
새벽을 향해 가는 빛살 무늬 사랑을 담아 주는 일이며
장화 신고 조심조심 진흙길 건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맨발로 빠져 함께 돌다리를 놓는 일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 중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 장문석

내가 링크한 저 원문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교단에서 가리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내가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한 가르치는 것은, 꼭 교단에서만이 아니라 어디서나 벌어지고 있는 일상중의 가르치고 배움. 선배가 후배에게 해주는 충고, 심지어는 후배가 선배에게 해주는 충고.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가르침.. 등에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선.후배간의 가르침이다. 저렇게 후배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25
Apr 06

조용.. 히 살다보니

공부나 하고. 알바나 하면서..

괜히 사람만나는거 줄이고.. 조용히 반복되는 일상을 간단간단하게 살다보니.

편하다. 공부가 생각보다 잘 안되기는 하지만. 뭐 아주 안되는것도 아니고..

인생이니 사랑이니 진로니 공부니.. 이런거 생각이나 천천히 하면서.. 쪼ㅈ기는 것도 없고.. 따라오는 것도 없고..

에헤라..

학생이라 팔자가 늘어진게야…

피리불며 목장에서 소 풀뜯는걸 기다리는 목동이 될테야.

학생의 걱정은 시험이라.. 그런데 내 걱정이 시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공부의 압박이 있되, 압박이 압박같지가 않다..

초월한건가. ㅋㅋ


22
Apr 06

영어듣기 : Podcast로 해결하자

영어 듣기를 계속 하기는 해야 겠는데… 적당한 길이 없었다.. 테이프를 들을 수는 없지 않나.. 요즘 시대에..
지루한 건 싫은데.. 어떤게 있을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ESL Podcast!

Podcast는.. 흠.. XML과 RSS 같은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기는 좀 길군…

먼저, RSS 라는 것이 있다. RSS라는 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RSS리더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내가 구독하는 뉴스나 블로그 새글을 한 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내 일촌들의 새 글들이 자동으로 수집되어서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RSS를 지원 안해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말이다)

자, PodCast는 음성파일을 공유하기 위한 RSS 이다. 즉, 누군가가 ‘글’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의 노래가 담긴 파일들을 RSS로 만들어서.. (매우쉽다) 올리면.. PodCast용 리더가 그것을 알아서 자동으로 다운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iTunes 가 있는데.. 예를들어서 ESL Pod같은 사이트의 RSS주소를 iTunes 에 등록해 놓고 아침에 컴퓨터를 켜서 iTunes를 실행시키면. iTunes가 알아서 새 음성파일(여기서는 리스닝)을 다운 받아서 내 iPod에 다운 받는다. 그러면 나는 지하철에서 그걸 듣는 것이다. ESL Pod 에서는 월~금요일까지 매일 새로운 내용을 올려주고,

1. 사이트를 방문해서
2. 새로운 것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3. 다운 받아서
4. mp3 플레이어에 저장하는 것을

그냥 다 알아서 해준다.

PodOMatic 이나 PodCastNet 등에 가면 수많은 Pod Cast들을 볼 수 있다. ESL을 위한 것도 있고.. 음악, 취미, 정치, 경제, 기타등등 수도 없이 많다.

나는 ESL Pod과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TOEFL Pod 그리고 VOA(Voice of America)에서 운영하는 VOA PodCast 3개를 들어보고.. 좋은 것을 골라서 들어볼 생각이다.

ESL podcast


21
Apr 06

지하철 장님 할머니의 핸드폰

살짝 나른한 금요일.

시험기간이라 수업도 없고.. 오늘은 시험도 없는날..

느지막 하게 일어나 평화로운 지하철 3호선에 몸을 싣다.

옆에 앉은 새침해 보이는 아리따운 여학생은 기분조차 살짝 들뜨게 한다.

공부한답시고 들고 있는 원서를 더 열심히 본다. 저 여학생은 ‘어멋! 참으로 멋지고 지적인 남학생이구나..’ 생각 할지도 모르니깐.

그리고 하모니카를 불면서 저쪽 칸에서 이쪽 칸으로 오시는.. 언젠가는 본거같기도 한 장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저런 할머니가 돈을 더 잘 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그냥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

누군가는 그 할머니의 통 속에.. 동전을 넣기도 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우리 칸 거의 마지막까지 다다랐을때..

“띠리리리리리리링~”

평화로운 지하철에 울리는 우렁한 핸드폰 벨소리

‘누구얏! 매너 없게시리..’ 라고 생각한 즈음… “여보세요~” 한 사람은 바로..

장.님.할.머.니.

아.. 할머니는 핸드폰 요금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하모니카를 불면서..

그 수많은 지하철 칸과 칸들을 힘겹게 돌아 다니셨던 것이었다.

다음에는 할머니의 핸드폰 요금을 위해서 한 1,000원 정도는 넣어 드려야지.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 만만쉐이~


20
Apr 06

시험기간에는.. 고백하세요

시험기간에는 참으로 하고 싶은거도 많다.
갑자기 기타도 배우고 싶고 하모니카도 배우고 싶고
안하던 친구 연락도 하고 싶고..
심지어는 엉뚱한 공부 (지금 공부해야 하는것 제외)도 하고 싶다.
밀린 이메일 정리도 해야 하고.. 뉴스도 읽어야 하고,
괜히 시험끝나면 무얼 할 지에 대해서 계획도 세워보고..
에라이~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기때문에 몽롱해서 물건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여려져서 쉽게 이성에게 마음이 가는 시기라고도 한다.
엉뚱하게도, 그래서 고백하기에 좋은 시기가 시험기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 시험에 쪼들리는 당신!

지금이 솔로를 벗어날 최적의 타이밍 일지도 모른다!


18
Apr 06

MacBook Pro 아닌 MacBook 나온다? 곧?!

맥 루머 사이트에 보면 iBook의 인텔 버젼인 MacBook 이 곧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거 나오면 칼라로 나온다는 루머도 있다 !!

빨간색 MacBook 을 사는거야!

이거 나오면..

아마 인터넷 뱅킹 로그인해서 잔고 확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8
Apr 06

시간은 초별로 지나간다.

그래서 빠른가..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스라 ” 라 했던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었을때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

점심을 잽싸게 해치워서 수업이 11시50분에 끝났는데, 밥다먹고 12시15분에 도착하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