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06


28
Feb 06

밴쿠버 vs 서울

밴쿠버에서 1년반을 살다 돌아온 서울 토박이의 간단한 밴쿠버와 서울의 비교

  • 밴쿠버에서는 지하철(skytrain의 지하부분)에서 핸드폰이 안터지는데 서울에서는 지하철에서 더잘터진다
  • 서울에는 밴쿠버보다 사람도 많고, 차도 너무 많다, 거리가 지저분하다, 매연이 언제나 뿌옇다, 사람들이 정신없다, 삶의 각박함이 느껴진다. 가끔은 숨이막힌다는 느낌이 든다. 밴쿠버? 겨울에 비오는거 빼고는 그런면에서는 천국이다. Relax… Relax…
  • 서울에서는 사람보다 차가 먼저, 밴쿠버에서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 (일부에서는 밴쿠버에서 사람을 치면 패가망신하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 밴쿠버에서는 Tax가 14%, 서울에서는 0% (실제로는 Tax가 포함)
  • 밴쿠버에서는 팁이 15%, 서울에서는 팁이 0% (1년반동안 팁을내다 안내니 좀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후에는 미안하기까지 하다.)
  • 밴쿠버에서는 산에가면 곰조심. 서울에서는 산에가면 사람조심
  • 서울에서는 소주와 같은양의 발렌타인 값이 20배차이. 밴쿠버에서는 소주살돈으로 발렌타인 사먹음
  • 밴쿠버에서 크리스마스날 가장 붐비는 곳은 고향집과 교회, 서울에서는 명동
  • 밴쿠버에서 소득이 많으면 세금이 무지 올라감. 서울에서는 소득이 많으면 세금이 내려감(?)
  • 밴쿠버에서 퇴근하면 향하는 곳은 Gym(헬스클럽이나 수영장등) 서울에서 퇴근하면 향하는곳은 술집
  • 페인트로 대충 직접그린거 같은 기가막힌 간판이 아직도 있는 밴쿠버, 길을 걷다보면 너무도 휘황찬란해서 정신이 없는 간판의 나라, 서울
  • 다운타운을 지나는 버스노선정도는 1년이면 좔좔 외울수 있는 밴쿠버, 형형색색의 버스들이 너무도 복잡한 번호들을 달고 다니는 서울

28
Feb 06

내 멋대로 사랑하기

나 자신에게 이렇게 결심한 적이 있었어.

멋진 사랑만 하겠다고.
남들이 봐서 멋진 사랑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그런 사랑.
서로 너무도 절절한 그런 사랑.

내가 너를 보는데 네가 남을 보는건 싫어.
내가 너를 보는데, 네가 남을 본다는 것을 알았을때, 쿨한척 하는것은 더 싫어.

내가 너를 보면, 너도 나를 봐.
그렇지 않으면…


7
Feb 06

20대후반에 연인찾기

대학교 1학년, 참으로 부담이 없는 시기로다. 요새는 취직이니뭐니해서 1학년때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참 좋은 시기임에 분명하다. 연애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좋은 시기가 없다. 향유하라. 젊음을.

나는 복학하면 한국나이 26살.. 아직은 결혼이 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한적은 전혀 없다. 하지만 20대후반이 되면서 사람들이 애인을 만드는 것에 무게를 느끼기 시작한다. ‘혼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사람이 만나는 사랑이 20대초반에 만나는 사람이 그 사람의 진정한 반려자일지도, 30대, 아니, 40대 초반에 만나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르는데 많은 사람들은 20대후반에 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 얼마나 슬픈일인가….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을 20대후반에 만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일찍만난 사랑은 헤어지기 마련이고, 늦게만난 사랑은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는 것이다.

오늘따라 그 사실이 너무 싫다. 내가 내 사랑을 20대 후반이 아닌 다른 시기에 만난다면, 또는 만났다면 어쩌나… 어쩌나..


6
Feb 06

새 집, 새 방

새로운 집을 또 구했다. 커다란 방은 아니지만, 너무도 마음에 드는 방이다. 별 특별한것은 없지만, 너무도 조용하다. 고요하다. 공부를 하면 저 깊이에까지 빠져들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방. 가만히 앉아있으면, 너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방. 이제는 밴쿠버는 내 제2의 고향이 된 느낌이다. 익숙한 환경들, 사랑하는 사람들, 커다란 불편함 없는 언어, 문화.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방이다. 여기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다. 미뤄두었던 프로젝트 들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국생활을 준비하는 일도, 심심할때 나를 살며시 웃게해주는 쓸데없는 공상을 하는 일까지도.

참 글빨이 안서는 요즈음이다.


4
Feb 06

현재의 캡쳐

지금은 밴쿠버.

다운타운의 어느한 카페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시킨것은, Chai Tea Latte. 요즘에는 어디를 가나 Tea Latte 류를 많이 마신다. 운좋게도 잡은 공짜인터넷, 어디선가 들어본거같은데 잘은 알지 못하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TV에서는 노래랑은 전혀 별개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다.

카페자리는 넉넉하고, 밖에는 비가부슬부슬 내린다. 어제 이야기하느라 늦게잔 탓인지 눈꺼풀이 자꾸 내려온다. 오늘은 내 farewell 파티가 있은날인데 이거참.. 릴랙스한 하루.

졸려서 머리속에 이제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3
Feb 06

떠나지 않은 여행

여러가지 상황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밴쿠버에서 조금더 있기로 했다.

저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뾰족한 것이 있을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그리고 돌보지 못 했던, 그런 여러가지 들을 더 잘 하고 싶었던 것일까. 막상 결정을 하고나니 많은 것들이 더 안정되어 보이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것들,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내 결정에 자신감이 더 붙는다.

아직도 내 새 배낭이 울고있다. 저 미지의 땅으로. 나를 데려가 달라고, 배낭을 매고 최소 2박3일정도는 어디론가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떠나지 않은 여행, 그 여행이 내가 원한 바로 그 여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씩 신념으로 굳혀져 간다. 몸이 움직이는 것을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하지만, 나는 여기서 몸을 쉬고 마음의 여행을 떠나리라. 그동안 몸과함께 묶여있었던, 마음을 쉬게하고 마음껏 돌아다니게 하리라.

천만가지 이유로 떠나지 않은 여행, 그보다 더 많은 이유로 마음의 여행을 하자.

* 막상 떠나지 않으니, 남은 2주동안 할일들이 산더미 같이 떠밀려 들어온다. 떠나기전에 만나야 할 사람들, 못가본 곳들, 하고싶은 공부들, 여기서 하면좋은 한국공부들, 바텐딩 배우기, 운동하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