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5


31
Dec 05

고맙습니다, 나는 참 복도 많아요

오늘 보스한테 1월말까지만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하기가 힘들어서 참 나름 고민을 좀 했던 부분이다. 병특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2번이지만, 역시 회사를 나가는건 쉬운 일많은 아니다. 괜히 너무 일찍 말하면 일이 흐지부지되고, 나한테 올일도 오지 않고 어정쩡해 진다. 회사에서 괜히 ‘어짜피 곧 나갈사람’ 취급받으면서 일하는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그래서 말하는 시점과 내용을 가지고 고민을 좀 했었다.

결국은, 왠지 모르게 술술 나오는 영어를 타고 말을 잘 했고, 보스도 학교간다는데 전혀 막지않고 잘되기를 바란다고 해주었다. 사이에 뭐하고 싶냐고 해서 남미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조언도 해주고, Rob(재무 매니저)가 남미 많이 가봤다고 알려주었다.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처박아두었던 짐을 벗을 느낌이다. 보스가 레퍼런스도 잘 써줄꺼 같고, 해피엔딩이 될꺼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쁘고 또 고마웠다. 이곳에서 배우고, 경험한것도 많고, 신세진것도 참 많다. 나는 참 운도 좋지 영어도 버벅거리면서 우리회사 같은데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오늘 점심은 회사돈으로 classy한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다. 4명이서 한 $100(9만원?)어치를 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페이데이 였다. 한국에서 월급 받았던 방식인, 계좌 자동이체로 돈들어 오는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여기서 처럼 수표로 받는것도 무언가 ‘받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일이다. 즐거운 일들이 이것저것 많았군. 본격적으로 귀국계획, 남미여행 계획을 짜보자.


31
Dec 05

젠틀맨 되기

우리팀에 내 자리에서 대각선으로 앉는 Aaron은 젠틀맨 이다. 그는 알라바마에서 온 미국인이고 백인인데 롱코트를 입고, 스카프를 두르며, 정장바지에 셔츠를 입는다. 그는 프로그래머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회사는 IT 회사라서 아무도 그렇게 입지 않는다. 세일즈쪽에서 정장을 입는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랑스모자(라고 해야 하나? 그거 있자나 하여튼 찐빵모자)을 쓰고, Thank you 와 You’re welcome, 그리고 Bless you 등을 시기적절하고 젠틀하게 사용한다. 수염을 기르고, 몸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나지 않으며, 표준 영어발음을 사용한다. 알라바마 사투리(남쪽영어라 해야 하나?)도 할줄 알기는 한다 거기서 왔으니까.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내가 봐도 그의 영어에서는 젠틀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말부터 행동까지 남을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는다. 그는 영화 Pleasantville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 시골가정에서 자라났다.

젠틀함은 가식일까? 아니면 그냥 순수한 남을 배려하는, 쿨하고 신사적인 모습일까. 젠틀한건 좋다. 난 하고다니고 입고다니는건 좀 아니지만, 행동은 나름 젠틀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젠틀하다고 안했다.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젠틀맨은 왜인지 몰라도 왜 나에게는 가식으로 보일까? 너무 절제되어있고 틀에 짜여져 있기때문에 그의 코트안에는 무엇인가 그들의 본능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Aaron은 정말 진심에서 나오는 젠틀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젠틀한것과 쿨한 것은 무엇이 다를까? 나는 쿨하게 살고는 싶은데 젠틀하게 살고도 싶을까? 사랑은 쿨할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시도 있는데, 그럼 쿨하면 안되는 것이란 말인가? (지금 사랑해야 하고 사랑은 쿨하지 않으므로. 안다. 엉터리 삼단논법)

몸의 움직임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나의 인격’이 녹아나고, 뱉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나의 철학’이 묻어나는, 그 행동과 말이 저절로 젠틀하고 쿨한,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


31
Dec 05

web 1.0 에서 web 2.0 으로

How to tell the difference between Web 1.0 and Web 2.0를 보고.

처음에 web 1.0과 함께 사람이 삽질하는 그림을 보고 생각했다.
‘아 web 1.0 시대에는 열심히 삽질(HTML 노가다 등)했지.. 2.0이 되면 뭐가 달라질까? RubyOnRail 같은 플랫폼도 있고 Ajax니.. XHttpRequest니.. 삽질이 줄어들고 뭔가 있을꺼야!’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냥 web 2.0은 공사중 대신에 그냥 베타라고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각 구글서비스 등을 비롯한 것들이 BETA로 그냥 계속 뻐티는.. 그런 것을 풍자한 것일까.

노가다가 없는 개발환경으로, 세상으로 가자.


31
Dec 05

땡그랑

이곳에서 베낀 ‘땡그랑’

땡그랑.
대학교에서 최고의 닭살커플이 되고 싶었던 그는, 여자친구 한번도 결국은 ‘ 아직’은 못사귀었고.

땡그랑.
최고의 느끼한 눈을 가진 그는, 왠지 이유도없이 외롭다고만 하는데 여자친구가 안생겼고.

땡그랑.
내가아는 한놈은 오래사귀고있는 첫 여자친구랑 깨졌다가 다시 만나기로하고 결혼한다고 난리부르스고.

땡그라아앙.
여기있다보니 참으로 한국과는 다른 여러일들을 본다. ‘저렇게 사는 것이구나’

땡그랑 땡그르르르르…
나를 봐라. 구른다.


30
Dec 05

시인이 되고 싶다.

아래글은 내 대학동기 수현이가 쓴 시 이다.

———————

안녕? 안녕?
나는야 수현.
예닐곱쯤 되는 수현은 수현도 아니지.
헤이헤이~

나는 갈 거야, 가고 말 거야.
달덩이 같은 호빵을 품에 안고
모락모락 나는 김에 안경을 흐린 채
나는야 어디론가 놀러 갈테다.
귀머거리 벙어리라도 즐거울테지.

고깃덩이 덥썩 문 개, 침을 질질 흘리네.
머리 셋인 고양이는 저리로 가세요.
여기여기 붙으려 하면 목을 비틀어 버리겠어요.
자자, 그래도 웃으며 살아야지.

너도너도 어서어서 꿈에서 나와.
왜냐하면 꿈 속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코끼리 코가 절벽에 가 붙는다 해도
나는 여기서 혀를 낼름 거릴 테야.

모두모두 즐겁게 안녕, 안녕.

———————

이 글을 읽고 너무도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또, 충격을 받았었다. 아! 나도 이렇게 시를 쓰고 싶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은유와 언어의 마법으로 멋지게 재가공 하여 뱉어내고 싶다.

저번에도 몇번 언급을 했지만 시인이 되고 싶다. 풀타임 시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문장공부도 공부지만,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야 하겠지. 또 많이 읽어야 하겠지. 저런시도 쓰고 싶지만, 간결한 시도 쓰고 싶고, 천상병 시인의 시같은, 그런 읽기 쉬운 시같은거도 써보고 싶다. 대학교 가면 시 쓰는 법도 배우고 싶다.

나 자신이 외로울때, 머릿속이 복잡할때, 그것을 뱉어낼 수 있는 도구, 악기또는 시쓰기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은 참 복받은 일이다. 그래서 기타도 배우고 싶은거고. 시도 쓰고 싶은 거겠지.


30
Dec 05

답답 심심 답답해서

목이터져라 소리치고,
지구 끝까지 달리고 싶다.

그리고 뻗어 버린다.


30
Dec 05

Suzy Orman show

사람들이 수없이 결혼하고, 또 이혼하고, 사람을 만나고, 직장을 구하고, 그만두고, 그렇게 살아간다.
또한 그 속에서 경제적으로 수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수많은 대출과, 투자, 자동차 할부, 집 구매 등등. 이런 실생활에 연관된 경제적인 선택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이 Suzy Orman show 이다.

이 쇼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신용이 중요한지, FICO 스코어(신용점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신용카드, 주식, 부동산 등등 내용 그리고 북미에서의 돈이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도 엿볼 수 있다. Suzy 의 방송은 조금 오바하는것 같아 보이고 지나친 Whitening의 결과로 보이는 그의 너무도 하얀 치아가 부담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가족경제, 개인경제의 부분부분을 잘 설명해주고 또 활기차고 재미있게 진행한다. 한국의 경제시스템과는 많이 다른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곳의 시스템을 이해하는데에는 최고.

경제관련 채널인 CNBC(밴쿠버 shaw 38번)에서 나오는데 중독적인 오프닝 음악이 또 매력이기도 하다. 잼있다. DVD살까 고민중.


30
Dec 05

요즈음 일상사

요즈음에 많은 블로그들이 활동이 참 느슨하고, 그러다보니 내 블로깅도 느슨해 졌다.

이번주는 2005년의 마지막 주다. 나는 휴가를 늦게 정해서 이번주 휴가를 못정하고, 나랑 CS한명더 해서 2명이서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일은 널럴하고.. 대충대충 일하고 있다. 새로운 일은 거의 없고, 그냥 뭐 정리하는 정도랄까. 뭐 회사가는일 말고 또 별일은.. 딱히 없고, 회사 끝나고 나면 ‘이상한 게임’을 한다. 내일은 금요일인데 일도 별로 없고, 하루 off 낼수 없냐고 했다가, 보스가 안된다고 해서 그냥 무산. 솔직히 이번주에 하는일 별로 없다. 그래도 비상시를 위해서 기술자(라고 하니깐 대단해 보이지만 그냥 tech guy)가 필요하단다.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라고 제시했던 그리스몽키, 블로그 스킨변경, C프로젝트 시작은 모두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리스몽키를 조금 하다 만 정도. 그 ‘이상한 게임’때문이다. 룰도 모르겠고, 이제는 이기려는 생각보다 그냥 하고 있는 게임이다. 집착을 가지면 흐트러지는, 초월의 정신으로 임해야 하는,이기는 것이 있는지, 지는것이 있는지도 모르는 게임. 그 속에 있는 이상야릇한 정보들과 감정들을 행동과 생각으로 조합해내어, 불확실속에서 안정을 찾는 게임. 그속에서 나는 그냥 나 자신을 치장하기 보다는 나 원래의 자신으로서 임한다. 집착을 버리는 공부를 하는 듯 하다.

‘이상한 게임’ 중간에도 틈틈이 2005년 재무결산을 내어보려 하고 있다. 11월,12월 데이타는 아직 정리가 안되어 시간이 좀 걸릴듯하다. 원래 한국에서야 이런짓 안했지만, 여기는 외국이고, 또 그 숫자들을 대하면 내가 어떻게 사는지 대략 감이 잡히기 때문에 꼭 하려는 부분이다.

1,2주 전에 비해서 나의 마음과 생활은 꽤 안정되었다. 무엇보다 지저분한 일들과 처리할일들, 그리고 감정들과 계획들이 많이 정리된 덕분이다.200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2006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